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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

[가사/번역] 번데기 윕스(さなぎホイップス) / 우치다 하루

넛트스체 2024. 2. 9. 16:08
内田温 - さなぎホイップス

 

작사 · 작곡 · 영상: 우치다 하루(内田温)
제작 일자: 2013년 6월
게시글: http://britec.seesaa.net/article/366208231.html
MP3 다운: http://britec.seesaa.net/article/366208152.html

 


 

작자 코멘트

 

만약 인간이 나비처럼 번데기가 되는 생물이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번데기가 된다면

 

그 사람은 훌륭하고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해서 날아오르는 "그날"을 꿈꾸지만,
그런 날이 온다면 더 이상 돌아오지 않겠죠…

훌륭한 존재가 되지 않아도 되니까 번데기인 채로 계속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고,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번데기 속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는 그런 기회가 없으니까 모르겠지만요.

영상 이미지는 작년 9월 [영악 식스틴] 제작 단계에서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곡 분량이 길어지느라 영상을 붙일 수 없어져서 이번에 새로운 곡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とびきりの ごちそうは
토비키리노  고치소:와
깜짝 놀랄 만한 진수성찬은

鮮やかな 緑色
아자야카나  미도리이로
산뜻한 녹색

キラキラの 白い歯で
키라키라노  시로이 하데
반짝거리는 그 하얀 이로

慌てず 召し上がれ
아와테즈  메시아가레
서두르지 말고 맛있게 먹어


前よりも 少しだけ
마에요리모  스코시다케
이전보다도 아주 조금은

上手に 脱皮できたね
죠:즈니  닷피 데키타네
능숙하게 탈피할 수 있게 됐구나

ご褒美を あげるから
고호:비오  아게루카라
포상을 줄테니

残さず 召し上がれ
노코사즈  메시아가레
남기지 말고 맛있게 먹어

 


毎晩 夢に見るの
마이반  유메니 미루노
매일 밤마다 꿈 속에서 보는 건

君が 大人になって
키미가  오토나니 낫테
네가 어른이 되어서

青空を 飛ぶ姿
아오조라오  토부 스가타
푸른 하늘을 나는 모습

いつか その日が 来るのかな
이츠카  소노 히가  쿠루노카나
언젠가 그런 날이 오는 걸까

 


君の翅は何色でしょう
키미노 하네와 나니 이로데쇼:
너의 날개는 무슨 색일까

複眼に映るのはどんな世界
후쿠간니 우츠루노와 돈나 세카이
복안에 비치는 건 어떤 세상일까

細い口で 蜜を吸うの
호소이 쿠치데  미츠오 스:노
얇은 입으로 꿀을 빨 거야?

ほら 胸がギュッとなる
호라  무네가 귯토 나루
봐봐 가슴이 꽉 죄여와


時々 夢に見るの
토키도키  유메니 미루노
때때로 꿈속에서 생각해

君が 蛹のままで
키미가  사나기노 마마데
네가 번데기인 채로

ずっとそばにいたらいいのにな
즛토 소바니 이타라 이이노니나
계속 곁에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なんちゃってね ベイビー
난챳테네  베이비:
농담이야 베이비

 


君の翅は何色でしょう
키미노 하네와 나니 이로데쇼:
너의 날개는 무슨 색일까

複眼に映るのはどんな世界
후쿠간니 우츠루노와 돈나 세카이
복안에 비치는 건 어떤 세상일까

朝が来れば 分かるけれど
아사가 쿠레바  와카루케레도
아침이 오면 알게 되겠지만

ほら 胸がギュッとしてる
호라  무네가 귯토시테루
봐봐 가슴이 꽉 조이고 있어

 


君の翅が何色でも
키미노 하네가 나니 이로데모
너의 날개가 무슨 색이든

花たちはもう 外で待ってる
하나타치와 모:  소토데 맛테루
꽃들은 벌써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君は誰の 蜜を吸うの
키미와 다레노  미츠오 스우노
너는 누구의 꿀을 빨 거야?

ほら 胸がギュッとなる
호라  무네가 귯토 나루
봐봐 가슴이 꽉 죄여와

 


 

캐릭터 소개

(출처: http://britec.seesaa.net/article/217761130.html)

(소개란 외의 그림들은 클릭 시 부릿코 테크노 보관소의 '갤러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로하(一六葉)
20세. 매번 주역의 외견을 정할 때 꽤나 고민하지만 그녀는 얼굴과 머리 모양, 의상이 쉽게 떠올랐습니다.
배경의 한자는 영악(獰猛)의 '영(獰)'
[영악 식스틴]은 구상하는 데에 불과 이틀, 곡 제작(打ち込み) 시작부터 완성까지 하루라는 단기간에 만든 곡이지만 영상은 붙이지 않았습니다.
분량이 3분 가까이여서 귀찮을 것 같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공주병 테크노 같지가 않다'는 게 이유입니다. '같다'라던가 '같지 않다'를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일단 이 곡은 '같지 않았'습니다.

 

옆의 캐릭터는 [좋은 남자☆ 좋은 남자]의 주인공 '이이오 토코'
Twitter나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코멘트 등에서는 공주병 테크노 여캐 중 비교적 인기 있는 게 이 두 사람인 듯합니다. 외견으로 따지면 고스로리나 흑발 일자 앞머리 같이 '캐릭터로서 먹히기 쉬운' 요소가 공통적으로 있어선가…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남캐는 [황혼 하브먼드]의 야나 쨩[체리 플래그스]의 아츠시가 제법 인기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텐 쨩(てんちゃん)
인간으로 치면 16세. 어쩌다 본 그런 계열 비디오(어쩌다 본 거예요!)에 나온, 이름도 모르는 눈 가린 남자아이를 모델로 했습니다.
[번데기 윕스]에 등장. 이로하는 눈썹이 없고, 텐 쨩은 눈을 가리고 있어서 두 사람 다 작중에서 얼굴 표정을 표현하는 데에 애먹었습니다.
지하 감옥이나 수갑 같은 게 나오지만 이로하는 찐(ガチガチ) 여왕님이 아니고, 두 사람은 반말로 대화하기도 하는 비교적 대등한 관계입니다.
단, 안구를 보관한다던가 [포상]을 마시게 한다던가, 평범하게 심한 짓을 하고 있지만요…

 

 

~

 

 

꽃들
오직 곤충에게 꿀을 빨리기 위해서 차려입고 기다리고 있는 꽃들.
너무 노골적인 표현은 피했습니다만 흔히 말하는 '제물'이나 *'차려 놓은 밥상'입니다.
 주) 원문은 据え膳, 흔히 '진수성찬'을 의미하지만 속어로는 '여자 쪽에서 걸어 오는 유혹'을 뜻함.
이름은 왼쪽부터 마가렛, 장미, 도라지
 [번데기 윕스]에 등장. 후반에 나오는 세 명입니다.
이름은 머리에 장미가 달려있는 캐가 '장미', 파란 캐가 '도라지', 트윈테일이 '마가렛'입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두 사람의 캐릭터 디자인은 거의 순식간에 팍 정했는데 '꽃들'은 이미지를 영 정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열 명 정도 있었고, 싼 여자를 구현화한 듯한 쭉쭉빵빵 누님들이었습니다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그리면서 최종적으로는 살짝 어린 느낌이 되었습니다.
 

 

 


 

1.

 앞에서 아무리 귀여운 티키타카를 보여줘도 결국 결말은 언제나의 우치다 하루식 커플(특: 한쪽이 얀데레이거나 모종의 위험한 생각을 품어서 결국 파멸해 버리는 망사랑)이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제목의 윕스(ホイップス)는 Whips의 일본어 표기인데 SM계 비디오에서 영감을 얻었다니까 채찍이 나온 걸까? 이걸 보면 제목의 '번데기'가 텐 쨩이고, '윕스(채찍)'가 이로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듦.

 

2. 

 이로하의 이름 한자는 一六葉인데, 원래 첫 등장한 노래 제목이 '영악 식스틴'이고 텐 쨩이 인간으로 치면 열여섯 살 + 애벌레로 비유되는 텐 쨩에게 먹이로 준 나뭇잎(葉)을 합쳐서 저런 이름이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함.

 

 ...이라고 막 번역했을 땐 저렇게 생각했는데 우치다 씨 인스타를 보면 둘의 이름은 성인 용품인 iroha랑 TENGA에서 따왔다고 함ㅋㅋ.

 이로하 이름 한자는 우치다 씨가 지은 거라 저 해석이 전부 틀렸다고는 못하겠지만 진짜 상상치도 못한 이름 유래에 ㄴㅇㄱ(그치만 저 둘이라서 왠지 잘 어울림)

 

3. 

  등장인물 설정에서 나왔듯이 이로하랑 텐 쨩은 진짜 SM 계열의 여왕님&노예 페어는 아니지만 MV의 저 장면 때문에 아무래도 텐 쨩이 눈가리개를 하고 있는 건 단순 플레이(?)가 아니라 이로하가 눈을 뽑거나 해서 눈알이 없으니 쓰고 있는 거 같다는 결론에 이르면 순간 오싹해짐...

 

4. 

https://www.instagram.com/p/BTioNyvAgiq/

 

 인스타에 올라온 추가 설정들 : 텐 쨩의 머리색은 작중(MV)에선 하얀색이었지만 실제로는 녹색(나뭇잎을 먹고 있으니까), 

텐 쨩이 수갑을 차고 있는 건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닌 괴력을 제어하기 위해서(곤충의 힘은 강하므로)

 

5.

 이 다음은 MV와 노래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해석(이라 쓰고 궁예질이라 읽음)인데 매우 그뭔씹이라 보고 싶은 사람만 보기를 추천

 원래 번역 글 쓸 때마다 짤막하게 곡에 대한 추측이나 해석을 덧붙이는데 이번 노래는 꽤나 의미심장한 묘사가 많아서 더욱 길어짐...ㅋㅋ

左) 9살 때부터 나이를 먹을 때마다 한 번 씩 탈피한 모습 / 右)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두 사람

 

 대략적인 이야기는 "약 4~5살 때부터 이로하는 (어릴 때는 인간이지만 성인이 되면 나비가 되는 종족의) 텐 쨩을 키웠고, 16년이 흘러 어른이 될 준비를 마친 텐 쨩이 드디어 번데기에 들어갔지만 '어른이 되지 말고 계속 번데기인 채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이로하에 의해 번데기 상태로 죽어 버린다" 정도.

 

 이 정도만 봐도 노래를 이해하기에는 이미 충분한데 MV를 잘 보면 여러 가지 장치가 나와서 거기에 개인적인 추측을 덧붙여 해석해 보려 함. 억측&성적인 이야기가 나오니까 주의!

 

 후반에 나오는 꽃들을 보면 '봉헌(奉献, 사찰이나 귀인에게 물건을 바침)'이 적힌 등 같은 걸 든 사람들과 같이 어딘가로 향함. 저 때 나오는 가사도 '너의 날개가 무슨 색이든 꽃들은 벌써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너는 누구의 꿀을 빨 거야'인데 이걸 중심으로 해석하면 꽃들(이라 불리는 제물들)은 두 사람이 거주하는 지하감옥 밖에서 나비가 된 텐 쨩이 자신들의 꿀을 빨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문제는 여기서 '나비가 꽃의 꿀을 빤다'는 건 동물로 치면 교미에 가까운 행위여서 썩 건전한 의미는 아니라는 점. 이걸 굳이 쓰는 이유는 이다음에.

 

'포상'으로 준 녹색 액체를 텐 쨩이 마시는데 이상할 정도로 부끄러워 하는 이로하

 그러니까 즉, 텐 쨩은 성인이 되면 이로하의 곁을 떠나 제물로 바쳐진 여성들과 몸을 섞을 예정인데 이로하는 그걸 원하지 않음.

 단순히 오랜 시간 동안 돌본 아이가 자신을 떠나는 게 싫다는 마음도 있겠지만, 위의 장면을 보면 이로하가 텐 쨩에게 묘한 감정을 가진 걸로도 보임. 그만큼 이로하에게는 더욱이 텐 쨩이 성장한 이후의 일을 달갑게 볼 리가 없음.

 

 매일 밤 꿈에서 사랑하는 아이가 자신 이외의 여자들을 만나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꽉 옥죄어 올' 정도로 괴로워하고 거부하던 이로하는, 결국 텐 쨩이 번데기에 들어가자 제 손으로 그걸 파괴해 버린 다음 흘러나온 번데기 속 내용물을 음미하다가 그 안에 들어가 버림.

 저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만약 저게 사랑했던 아이의 시신을 가지고 노는 장면이라던가, 아니면 아예 뒤를 따라가 버렸다는 암시라고 생각하면 더욱 찝찝해짐...

 

 

 어찌 됐건 해석은 다양하게 갈릴 텐데 개인적으로는 이 세 가지 가설이 떠올랐음.

 1) (MV 묘사 그대로) 어릴 때부터 키워 온 텐 쨩이 자신의 손을 떠나 꽃들의 꿀을 빨러 가지 못하도록 이로하가 번데기를 찢어발겨 텐 쨩을 죽여버림. ← 이쪽이 원작자가 의도한 것에 가장 가까울 것

 2) 자신과 오랫동안 육체관계를 맺던 상대가 자기를 떠나 딴 여자들에게 가는 게 싫었던 이로하가 모종의 수단을 써서 발을 묶어버림.

3) 한 남자를 어릴 때부터 감금시키며 키우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번데기처럼 순수한 상태로 있도록 밖에 나가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여성의 이야기.

 

 역시 1번이 가장 일리 있겠는데 어떻게 해석하든 충분히 흥미롭고 좋은 작품이라 느낌.

 만약 다른 작품들처럼 현실에서 보편적으로 느낄 법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걸 중심으로 해석하면 '소꿉친구나 가족에게 연인이 생겨서 자신의 곁에서 멀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담은 노래일 수도.